계절이 가을로 접어들어서 그런지 걷기에 정말 좋은 기온인 것 같다. 가을은 순식간에 지나가서 더 아쉽게 느껴지기 마련인데 겨울이 오기 전에 가을을 만끽하기 위해서 수성못을 거쳐 법이산을 다녀왔다.
수성못 유원지
수성못은 1925년에 만들어진 인공못인데 일제강점기 때에 농업을 위한 용수를 공급하기 위해서 조성된 것이다. 면적이 218,000제곱미터, 둘레가 2,020미터이다. 저수량이 70만에 달할 정도로 풍부한 저수량을 자랑하고 있으며 지금은 대구시민의 휴식공간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수성못을 둘러싸고 많은 벤치와 산책로, 오리배를 탈 수 있는 선착장과 여러 가지 놀이 시설이 있는 수성랜드가 있다. 두산오거리에는 인공으로 조성한 두산 폭포가 있어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또한 영상음악분수가 설치되어 있어 5월부터 10월까지 매일 이색적인 공연을 볼 수가 있다.
법이산
법이산은 수성구 파동에 위치한 산으로 신천변을 따라 위치하고 있는 산이다. 봉수대가 위치하고 있다. 새의 발을 닮았다고 해서 조족산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법이산 등산로
수성못에서 좁은 도로를 건너게 되면 바로 등산로를 갈 수 있는 입구가 나온다. 겉으로 보기엔 등산로인가 산책로인가 싶을 만큼 잘 눈에 띄지 않는다.
잘 정비된 계단을 계속 올라간다. 보기보다 가파르다. 그래서 산책로인 줄 알았다가 낭패를 볼 수도 있다. 평지보다 오르막이 더 많다. 그렇지만 도심의 산이라고 하기엔 굉장히 울창하고 무엇보다 공기가 확연히 달라서 상쾌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그 향긋한 산의 냄새가 머릿속을 씻어내주는 듯하다.
가다 보면 사진 찍기 좋은 장소라고 나온다. 전망대인데 올라가면 수성못과 대구의 전경을 볼 수 있다. 법이산이 높이가 330여 미터에 달하기 때문에 탁 트인 정망을 보기에 충분하다.
바람이 부지 않고 날씨가 좋아서 전망을 보기에 아주 좋았다. 적당히 단풍이 든 나무들과 등산로라서 사람들이 많이 오지 않아서 그런지 너무 조용해서 더 좋았다.
정상까지는 1시간 정도 걸렸는데 생각보다 가팔라서 중간에 놓여 있는 벤치에 쉬었다 가기를 반복했다. 너무 오랜만의 외출이고 등산이라서 체력이 예전 같지 않았다.
정상은 출입금지가 되어 있어 끝까지 가지는 못하고 표식이 있는 부분까지만 갈 수 있다. 여기 오기 전에 아주 가파른 깔딱 고개가 있다. 정말 등산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앞산을 등산하는 기분이 들 정도이다. 쉬운 산은 절대 아니다. 산책하는 기분으로 가면 많이 당황한다.
집에만 있다가 나오니 계절이 이렇게 깊어져 있었다. 세상이 어떻게 되든 계절은 어김없이 제 할 일을 하고 있었다. 자연만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가을은 쏜살같이 지나가겠지만 제일 좋아하는 겨울이 다가오고 있으니 아쉬움은 접어두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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