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구 범어촌 산책로는 힐링 하기에 아주 적합한 장소이다. 집 가까운 곳에 있기도 하지만 그곳엔 온갖 식물들이 지천에 있고 물도 흐르며 새들도 많이 찾아와서 놀고 간다. 넓은 신천의 강변로는 아니지만 아담하고 한적해서 산책하기엔 더 좋은 곳인 것 같다.
친구랑 여름의 더위도 물러가고 바람도 쐬고 싶어서 갔었는데 가을의 향취가 물씬 풍기는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고 이름 모를 꼿들도 여름의 끝물에서 마지막 화려함을 자랑하고 있었다. 그곳에서 개나리 재스민을 만났다. 처음에는 무슨 꽃인지 모르지만 개나리를 닮아 있는 꼿이었다.
개나리 재스민 Caroliana jasmine
옐로우 자스민(yellow jasmine)이라고도 불리는 개나리 재스민은 미국 캐롤리아나 주의 꽃이라고 한다. 꽃 모양이 우리가 흔히 아는 개나리를 닮아서 개나리 자스민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것 같다. 꽃의 향기가 아기 파우더 향이 나서 재스민이라고 한다.
산책하다가 개나리 재스민의 씨방에서 씨앗을 떨어뜨리는 것을 발견하고 씨방 하나를 털었더니 이렇게 많은 씨앗이 나왔다. 처음 씨앗을 받아보는 경험을 하게 되니 뭔가 벅찬 기분이 들기도 했다. 씨앗이 생겼으니 심어야겠지......
초가을에 꽃이 피고 씨앗을 떨어뜨렸으니 지금 심어도 싹이 나올리는 없다고 생각해서 그냥 흙에 심은 채로 베란다 구석, 빛도 들지 않은 곳에 방치해 두었었다.
잊고 있었고 그래서 물도 주지 않았었는데 싹이 파랗게 삐죽 솟아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햇빛이 드는 곳에 올려 두고 물도 주기 시작했는데 하루가 다르게 키가 크고 있다. 생명의 신비함이란 한낮 인간이 알 수 없는 것이다.
생장조건
개나리 자스민은 봄이나 가을, 겨울의 습도를 좋아하고 강렬한 햇빛을 좋아하는데 어느 정도의 포근한 온도에서는 무난하게 잘 자라는 꽃이라고 한다. 추위에는 강하지만 5도 이하에서는 생존율이 낮아진다고 한다. 씨앗이 발아하는 것을 보면 어느 정도의 환경만 갖춰지면 싹도 나고 잘 자라는 것 같다.
배수가 좋은 흙을 써 주면 좋고 너무 물을 많이 주면 안 된다. 겨울에는 성장 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에 물 주는 간격을 늘려 주어야 한다.
통풍도 가장 중요하다. 겨울이라서 창문을 열기 어려울 경우에는 선풍기나 써큘레이터를 가끔씩 틀어 주어 공기를 순환시켜 주는 게 좋다고 한다.
그런데 갑자기 겨울에 들어서는 이 시기에 싹을 틔운 개나리 재스민 때문에 좀 당황하긴 했어도 더 추워지기 전에 꽃을 봤으면 하는 기대도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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