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의 선택
식물 중에서 선인장을 제일 좋아한다. 그래서 화분의 종류에 관해서도 관심을 가지게 된다. 토분, ㅍㄹ라스틱 화분 도자기 화분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주로 토분과 플라스틱 화분을 많이 사용한다. 그런데 토분의 경우는 크기가 커지면 가격도 많이 비싸지고 무게도 너무 무거워져서 큰 화분은 토분을 사용하기가 힘들어진다. 플라스틱 화분은 토분에 비해 가격도 저렴하고 무엇보다 무게가 가벼워서 여러모로 사용하기가 수월하다.
그런데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다면 예쁜 화분을 찾기가 힘들다. 가격이 비싸면 예쁜 화분을 찾을 수가 있겠지만 비싸다고 다 마음에 드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예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던 유리화분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비이커, 비커, beaker
화학 실험용으로 액체를 담는 용기이다. 원래 유리제품을 좋아하기는 했는데 이런 류의 컵을 굉장히 좋아하고 눈금이 있는 것을 선호한다. 1000ml 정도면 화분으로 쓰기에 적당하다. 그냥 디자인만 비커의 모양이 아니라 정말 실험실에서 쓰는 비커를 구입했다.
그런데 화분으로 쓰려면 물이 빠져나가는 구멍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그것도 직접 뚫었다.
유리 홀쏘라는 것이 있다. 유리에 구멍을 낼 때 쓰는 연장이다. 물론 전동 드릴도 있어야 한다. 생각보다 소리가 엄청 심해서 굉장히 당황했다. 그래도 조금만 참으면 진짜로 구멍이 뚫린다. 혹시나 금이 갈 수도 있으니까 주변에 테이프를 붙여 놓고 작업을 해야 한다.
분갈이
1. 망을 깐다. 흙이 유실되는 것을 방지해 준다.
2. 여러 가지 색의 자갈들을 층층이 깔아준다.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누드 화분이니까 장식적인 면을 부각한다.
3. 숯도 깔아 준다. 기능적으로 좋다.
근위주 선인장이다. 이쑤시개 선인장으로 불릴 만큼 가시가 강렬하다.
4. 선인장을 스티로폼을 이용해서 고정시킨 다음 흔들리지 않을 때까지 흙을 채워 넣는다.
5. 흙을 다 채운 다음에 맨 위에 마사토를 깔아 준다.
선인장과 누드 화분이 굉장히 잘 어울린다. 예쁜 색깔의 자갈이나 모래를 깔아주면 나만의 화분 디자인이 탄생할 것이다.
선인장을 사랑하는 만큼 더 예쁜 화분을 자꾸 만들어 주고 싶다. 물론 많이 자라면 자시 큰 화분으로 분갈이해 줘야 하지만 선인장은 그리 빨리 자라는 식물이 아니라서 유리화분을 오래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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