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체어 자리가 주는 의미
어느 명문대학교에서 여성이 최초로 학과장이 되었다. 그것도 동양인이다. 그녀의 앞길이 꽃길이 되지 않을 거라는 걸 짐작할 수 있다. 그렇지만 그녀는 학과장이라는 자리에 오르기까지 모진 풍파를 헤쳐 나왔을 것이기 때문에 그리 비관적이지는 않다.
영문학과라고 하니까 벌써 골치 아파진다. 고리타분한 학문이라는 선입견 때문일까. 그런데 교수진들을 보면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전부 오랜 세월 학문만 하다 보니 융통성이 없다. 젊은 피를 수혈하겠다고 젊은 여자를 학과장에 앉혀놓긴 했는데 과연 이 난관을 해결할 수 있을까?
온갖 요구가 빗발치고 기대치는 높아지기만 한다. 그렇지만 주인공은 해맑다. 아주 긍정적이고 유머러스하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눈길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안다.
노교수들 사이에서 그들을 설득시키고 참여하게 하고 제도를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주인공의 활약이 기대된다.
산드라 오 Sandra Oh
그레이 아나토미에서 잠깐 보고 그녀가 한국계라고 해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그녀에게 빠진 것은 킬링 이브에서다. 워낙 재미있게 전개되는 이야기가 한눈을 팔지 않게 해서 시즌1과 시즌2를 단숨에 보았다.
그녀는 예쁜 얼굴은 아니지만 너무나 깊은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계속 보고 있게 만든다. 그녀가 한국인이라는 것도 관심을 더 갖게 만드는 이유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연기를 정말 잘한다.
연기에 해학이 있다고 할까. 그녀는 진지한 주제에서도 특유의 유머러스함을 잃지 않는 것 같다. 그것이 빠져들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이다.
더 체어에서는 그녀의 정체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름도 한국 이름 그대로 쓰고 집에서는 아버지와 한국말을 쓴다. 한국계 이민자 가정에서 미국 명문대의 학과장이 되어서 겪는 에피소드를 다루는 것 같다. 아주 자연스러운 생활연기가 일품인 배우다.
2021년 8월 20일 오픈되어서 아직까지 시즌1 6개 에피소드만 공개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산드라 오의 킬링 이브가 새 시즌이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업그레이드 인간을 지배하려는 AI (0) | 2021.10.03 |
---|---|
장자무장야 선인장의 자구 (0) | 2021.10.02 |
마티에르 질감으로 표현하는 세계 (0) | 2021.10.01 |
배달앱 외식 캐시백 현대카드로 (0) | 2021.10.01 |
익스팅션 종의 구원자 EXTINCTION (0) | 2021.09.2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