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tiere
마티에르란 질감을 가리키는 말이다. 금속이나 나무 돌 등의 물질이나 재료라는 뜻에서 물질이 가지고 있는 재질이나 질감을 뜻하는 것으로 확대 해석된다.
물감의 겹침이나 덧칠함, 광택, 도구의 흔적, 나이프의 효과 등에 의해 다양한 표현력을 얻는다. 마티에르에 대한 관심은 근대미술 이후에 높아졌으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화가들이 물감을 캔버스에 두껍게 바르거나 이물질들을 섞어서 두터운 벽처럼 보이게 하는 효과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캔버스의 재사용
캔버스를 사용하게 되면 재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캔버스는 주로 유화에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그림을 그린 후에도 그위에 다시 젯소를 바르거나 다른 색을 전체적으로 발라서 다른 그림을 다시 그릴 수 있다.
유화만 그런 것이 아니라 아크릴화도 마찬가지다. 캔버스는 종이에 비해서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마음에 들지 않는 그림이라면 과감하게 그림을 밀어버리고 다시 그리게 된다.
처음에는 캔버스를 재사용하려고 젯소를 전체적으로 바르기 시작했는데 붓질을 하다가 브러시의 결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을 보고 나서 마티에르 그대로 놔두면 어떨까 생각해 봤다.
그래서 다시 아크릴 물감으로 약간 어두운 색을 칠한 다음 그 위에 흰색으로 마티에르 표현을 해보기로 했다.
페인팅 나이프
유화를 그릴 때 쓰이는 쇠로 된 칼이다.
철로 만든 인두 모양의 도구로서 유화 물감을 캔버스에 바르는 데 사용된다. 팔레트 나이프와는 다르게 그림을 그리는데 용이하도록 유연하고 탄성이 있다. 길거나 짧은 것, 좁은 것과 넓은 것 등 여러 모양이 있다. 유화 물감을 일정한 두께로 밀도 있게 바르는 회화기법으로 사용되며 이후에 유화물감뿐만 아니라 그림물감에도 사용된다.
짙은 아크릴 물감이 마르면 그 위에 흰색을 나이프로 바른다. 규칙 같은 것은 없다. 마음 가는 대로 하고 싶은 대로 쓱쓱 바른다. 마치 시멘트를 바르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아크릴 물감은 잘 마르기 때문에 어쩌면 이런 마티에르를 만들기 좋은 것 같다. 우연적인 마찰과 스침으로 불규칙적인 아름다움을 찾아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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