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감독과 전도연 그리고 송강호
이창독 감독과 전도연의 만남으로 많은 주목을 받은 영화로 이 영화로 한국 최초로 칸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송강호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튀지 않고 극 전반에 잘 녹아들어 좋았다. 모든 것을 잃은 한 여인의 기구한 삶을 연기한 전도연의 연기가 단연 압권이다.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기에 부정하고픈....
종교적인 내용이 있다고 해서 어떤 단체에서는 관람을 불가했었다고 헸는데 상당히 마음이 불편해질 것 같은 장면이 많이 나오기는 한다. 그렇지만 종교를 다루는 영화는 아니다. 그렇다고 신을 부정하는 영화도 아니다.
보이는 것도 다 믿지 않았던 여인이 보이지 않는 것을 믿으면서 보이지 않지만 존재를 부정할 수 없었기에 대항하고자 했던 그야말로 몸부림치고 있는 한 여인에 관한 영화이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는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요소가 다분하다. 아마 모두들 고개 돌리고 외면하고자 하는 치부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기 때문일 것이다. 그의 영화를 보면 마음 속 깊이 묻어두었던 나름의 트라우마가 고개를 치켜들기 때문일까?
용서에 대한 이야기는 해답이 없는 질문인 것 같다. 그리고 공평하지 않은 것도 같다. 왜 항상 용서에 집착하는지도 모르겠다. 벌을 받을 사람은 가혹하게 벌을 받으면 그뿐이다. 용서를 강요하는 사회 집단의 부조리가 끔찍하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볕이 가득한 마당을 오래도록 보여준다. 마치 여주인공이 아침에 일어나 세수하고 밥을 먹고 집안 청소를 할 것 같이 여느 날과 다를 바 없는 하루가 펼쳐질 것 만 같은 분위기로 영화는 끝을 맺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계속되듯이.
영화 밀양은 이창동 감독의 영화가 그렇듯 진을 다 빼놓았다가 다시 바닥을 치고 일어설 기운을 북돋아주는 이상한 힘이 있다. 지루하지도 않았고 섣부른 희망과도 타협하지 않았고 어떤 교훈도 강요하지 않아서 좋았다. 다만 고구마를 먹은 듯 답답하지만 그런 것이 삶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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